오순절 만과는 무릅을 꿇고 드리는 기도가 있다

kneeling prayer at Pentecost' Vespers

성령의 역사

나창규 대신부

성 삼위일체 하느님이신 성부와 성자와성령께서는 제자들에게 각각 다른 방식으로 나타나셨다. 세례자 요한에게는‘성령이 하늘에서 비들기 모양으로 내려와 예수님 위에 머무르는것을 보고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깨닫게 해 주셨으며(요한 1:32),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을때 주님의 얼굴은 해처럼 빛나고 옷은 빛처럼 하얘지는영광스러운 변모를 그들에게 보여주셨다(마태오 17:2). 또한 오순절이 되어 신도들이 한곳에 모여 있었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불며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성령으로 가득차 성령의 능력으로 다른 언어를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유다인 들에게 하느님께서 하신 큰 일을 전하였다(사도행전 2:1-4).

성령 강림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만 해도 사도들이나 제자들은 주님께서 잡혀가 십자가에 못박히시자 두려움에 사로잡혀 모든 것이 불안정한 상태였다. 사도 베드로는 주님을 세번이나 알지 못한다고 부인하는가하면(마태오 26:74), 사도 가리웃 유다는 주님을 배반하고 대제사장에게 은전 서른 닢을 받고 팔아 넘기기 까지 하였다(마태오25:15). 이뿐만 아니라 다른 사도들도 마찬가지로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처형되시는 모습을 보고 두려워떨며 주님을 버리고 뿔뿔이 흐터져 숨어버렸다.

그러나 성자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의 고난에서 승리하시므로서 인간 구원을 위한 업적을 완성하시고 승천하셨다. 그리고는 약속하신 대로 보혜사이신 성령을 오순절에 보내시므로 성령의 힘을입은 이들은 이전 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변하게 되었다.

성령으로 가득찬 제자들은 성령께서 시키시는 대로 전혀 알지 못하는 외국어로 많은 사람들 앞에 당당히 나서서 설교하기 시작했고 죽음에 대한 공포도 잊은채 용기있게 주님께서 부활하심을 증언하며 천상의 나라에 대해 가르쳤다.

성령의 역사하심은 참으로 경이롭고 신비스럽다. 성령께서 동정녀 마리아께 임하시자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 주시어 주님을 잉태하게 하셨고(루가1:25), 성령께서 임하시니 빵과 포도주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된다(성찬예배에서 이루어지는 성체성혈 성사). 또한 성령께서 임하시자 우리 몸이 물리적인 단순한 몸이 아니라 성령께서 거하시는 성전이 된다. 불가능했던 모든 것들이 성령과 함께라면 가능하게된다.

사도베드로 께서 말씀하셨다‘여러분은 한때 하느님의 백성이 아니었지만 이제는 그분의 백성입니다. 여러분은 자비를 입지 못한 자들이었지만 이제는 자비를 입은 사람들입니다’(베드로 1서 2:10). 즉 우리 모두는 이제 하느님의 본성을 나누게 됨으로서 성인이 되도록 초대받은 것이다. 또한 사도 바울로는 성령 강림의 힘으로 구름처럼 수 많은 성인들께서 우리를 후원하고 있다고 말씀하신다.(히브리서 12:1).

교회 교부들께서는 성령의 인도하심이 없다면 우리는 주님곁으로 갈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주 예수 그리스도라고 입으로도 고백할 수 없다고 말씀하신다. 성령께서는 진리이시며 모든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분이시다. 그러므로 성령께서 거하시는 교회는 모든 진리를 보존하고 있으며 우리가 참 하느님을 알게 되는 것도 역시 성령께서 거하시는 교회가 있기에 가능하다. 따라서 교회에서 예배 볼때는 성령기도을 먼저 암송하며 시작한다. 항상 굳건한 믿음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주는 성령기도를 통하여 성령께서 우리안에 머무시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성령께 드리는 기도: ‘하늘의 임금이시여, 위로자이시여, 진리의 성령이시며, 어디에나 현존하시며, 온갖 것을 채워 주시는 이여 행복과 생명을 주시는 이여, 오시어 우리 안에 머무사 우리의 불결한 모든 것을 깨끗히 하시고 선하시여, 우리 영혼을 구원하소서.’아멘.